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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 ] 제 3장: Phantom





...

내가 어떻게 당신을 잊을 수가 있었을까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지우고 살아갈 수가 있었을까요.

당신에 관한 모든 기억들이 사라졌음에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당신이라는 존재는 더이상 없는데도, 좋다며 웃고 살아가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습니다.

디어, 친애하는 디어. 한낱 도둑에 불과한 인생에 한 줄기의 빛을 내려준 자여. 그 빛이 꺼져가는 순간이 지금도 너무 선명하게 보입니다.

첫 번째 장례는 한창 부모가 필요할 나이에 떠나보냈습니다.

두 번째 장례는 스스로 일어서야 할 나이에 떠나보냈습니다.

세 번째 장례는—

"... 디어, 실은 있잖아요. 망각하는 게 두려워요. 디어를 잊으면 디어를 향한 제 사랑을 부정하는 기분이에요."

... 저는 당신을 잊어도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