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이 도둑녀석! 너만 아니었어도......'
네가 우리 인생을 가져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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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식 후-
팬텀 시프. 일반적인 도둑과는 다른 개념으로, 신출귀몰한 도둑이라고 한다.
한낱 도둑에 불과했던 아이에게, 친애하는 '디어' 는 이런 말을 한다.
"... 학교에서 친구들의 물건을 훔친다고 교직원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루체. 사실인가요?"
"헤~ 디어, 물건 제대로 돌려줬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만화속에서 괴도는 훔치고 돌려주던데!"
"걔는 예고라도 하지 않습니까."
"우..."
"훔치는 이유라도 말씀해 보시죠."
팬텀이 수줍은 듯, 두 손을 모으고 몸을 베베 꼰다. 디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만 팬텀을 향해 있다.
"헤... 헤헤. 관심... 주잖아요... 관심... 받을 수 있으니까...."
"내 관심만으로는 모자랐나 봅니다, 루체."
"아니 그게 아니라요!! 아... 우... 예고라도 할게요............"
"상대를 행복하게 해줄 마술만 하세요, 루체. 마술사가 꿈이잖습니까. ... 오늘은 이만 주무세요. 짐은 내일 풉시다."
"네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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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선 어느곳으로 돌려도 보이는 마술쇼 포스터와 각종 마술물품들. ... 오, 그리고 수많은 리본 컬렉션이 있네요. 팬텀은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침대를 가졌던 날에는 꽤 설레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침대에 누웠던 날에는, 친부모와의 일들을 싹— 잊을 정도로 행복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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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를 만나기 전-
도둑 (Thief). 팬텀이 부모에게 불리우던 이름. 팬텀이 처음으로 가졌던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피와 살을 버려가며 낳았던 제 자식을 '도둑' 이라 칭할 정도로, 부모는 팬텀에게 애정이 없었습니다.
첫 번째는 경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혐오였습니다.
세 번째는 무관심이었습니다.
방임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혼자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배는 부모의 돈을 훔쳐서든, 가게에 진열된 과일을 훔쳐서든 채웠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부모는 결국, 아이에게 하면 안 되는 말들을 내뱉었습니다.
"이 도둑녀석! 네가, 네가 우리 인생을 훔친 거야. 너때문에, 네가 살아서 나오지만 않았어도...!"
홧김에 내뱉은 말에 부모도 아차, 싶었을 테죠. 죄책감에 아이의 표정을 살피려 하니, 아이는 울지 않고 되려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부모와 마주 보며 얘기를 나눴고, 관심을 받았으니까요.
이런 아이에게 공포감을 느꼈었나, 부모는 도저히 아이를 키울 수 없다 판단했습니다. 아이가 깊은 잠에 빠지던 때에, 부모는 아무 집앞에나 아이를 두고 사라졌습니다.
...
눈에서 뜬 아이는 낯선 환경을 둘러봤습니다. 제 아무리 증오와 애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일지라도,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것만큼은 빠르게 인지됐습니다. 아이는 책을 안고 우는 것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그때, 집에서 어느 남성이 나왔습니다.
"... 누구시죠?"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야 부모에게 불리던 이름은 도둑이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주운 책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괴도가 나오는 이야기, 아르센 뤼펭.
일반적인 도둑과는 다른 개념으로, 신출귀몰한 도둑을....
"...... 팬텀...... 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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